선거철이면 상반된 데이터를 내놓는 여론조사가 많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입맛대로 인용하는 보도도 많고요. 그럼 진짜 여론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여론조사를 조사하다는 여론조사 전부를 분석해 실제 민심에 가장 근접한 여론조사 값을 추출했는데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결과를 산출하는 베이지안 동적선형모델(dynamic linear model) 통계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전문적인 방법이라 어려운데, 쉽게 설명해 볼게요.

핵심만 꼽자면 여론조사 기관의 '성향'과 여론의 '추세'를 고려해 분석하는 겁니다.


성향
영화 별점을 예로 들어볼까요. 항상 별점을 후하게 주는 평론가가 있습니다. 이를 아는 사람은 평점 한두 개를 더해서 판단하겠죠. 음식도 비슷합니다. 똑같은 김치찌개라도 레시피에 따라 매운 맛이 다 다르잖아요. 여론조사도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 기법이 다르고요. 조사 기법에 따라 여론조사 값도 김치찌개 매운 맛이 다르듯 특정한 '성향'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런 성향을 걷어낸 뒤 가장 정확한 값을 찾아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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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
여론은 시시각각 변하죠. 어디로 움직일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마치 술 취한 사람의 발걸음처럼요. 하지만 지금의 한 발자국은 바로 직전의 한 발자국에서 내딛은 거라는 건 분명하죠. 마찬가지로 어제의 여론과 오늘의 여론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의 여론은 어제의 영향을 받는 겁니다. 다만 일주일, 한 달 간격으로 벌어지면 관계의 밀도가 옅어지죠. 이를 감안해 여론의 추세를 읽어내는 겁니다.


각 기관이 발표하는 여론조사 값을 개별 종목 주가라고 한다면, 여론조사를 조사하다가 제공하는 메타 분석 값은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 격입니다. 같은 날 주가가 오른 회사도 있고 내린 회사도 있어 개별 종목 주가는 제각각일 수 있지만, 코스피를 보면 주식 시장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값을 코스피처럼 모아 보면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조사하다MBC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박종희 교수가 함께 진행했습니다.